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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딕/오컬트판

계속 트럭이 따라다녀

by 이릴 2017.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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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8:29:28 ID:BHipfD6RTE

서울에 사는 한 평범한 고등학생이야.

그런데 얼마전부터 계속 한 트럭이 날 따라다녀.

단순한 피해망상일수도 있지만.. 혹시 들어줄 사람 있어?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우연으로 넘겨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식으로 트럭이랑 마주치면

진짜 무서울것같아



2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04:34 ID:G.EKsfEtJk

들어줄게! 지금 있으면 썰풀어줄래?



3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06:23 ID:BHipfD6RTE

들어줄 사람이 없는건가?

나는 관심에 목마른 인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도 없는 허공에다 대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무섭다 소름끼친다 미치겠다.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 이상 오묘해.

솔직히 그냥 가슴속에 담아놓자니 찜찜해.

누가 내 말을 들어주었으면 좋겠어.



4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06:35 ID:xe0saGZf82

들어줄게!!!!!!



5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07:36 ID:csJydOgwsg

말을해..



6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07:56 ID:BHipfD6RTE

어이쿠.


그러니까, 처음 트럭을 본게 한 1주일쯤 전이었던 것 같은데.

신정동 사는 사람들은 알거야.

신정동에 있는 아파트는 전부 20년은 더 된 아파트들이야.

지하주차장이 없어.

주차공간이 더럽게 부족하지.

불법주차는 말할 것도 없고

단지 근처의 교회 주차장까지 점거해서 주차할 정도야.


그러니 통학로에 트럭 한대가 있었다고 해서 이상하다라고 느낄 여지는 없었지.



7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08:35 ID:G72/1j4qzc

어떠한 야한 생각으로 발전할지 모르겠지만 꼭 들어줄꼐!



8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08:55 ID:G.EKsfEtJk

음..그래서?



9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10:25 ID:BHipfD6RTE

나는 죽어도 혼자서는 공부는 못 하는 타입인지라 학원을 여기저기 많이 다녀.

학교 다녀와서 잠깐 옷만 갈아입고 학원에 갔지.

거기에 트럭이 있었어.

그때도 딱히 위화감 같은건 느껴보지 못한지라 나중에서야 기억해낸 사실이야.

집에 오는 길이었지.

오는 길이랑 똑같은 경로였지만 트럭이 있는 위치가 달랐어.

그리고 집에 왔지.

저녁을 먹고 다시 학원에 갔어.

학원은 다르고 당연히 다른 경로로 학원에 갔어.

그런데 거기에도 트럭이 있더군. 

그때부터 슬슬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그 차 번호를 외워뒀어.



10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11:28 ID:G72/1j4qzc

순간이동 트럭!



11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11:33 ID:G.EKsfEtJk

헐......ㅡㅡ트럭이라하면 낡은 트럭같은거?



12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12:00 ID:BHipfD6RTE

포터 트럭 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해빠진 트럭이잖아.

그러니까 하루에 몇번 마주친다고 해서 이상할건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차 번호를 외워놨어.

다음에 트럭을 봤을때 번호가 다르면 다른 트럭인거잖아.

아 뭐야 착각이었잖아 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거잖아.


문제는 학원에서 오는 길이었어.

번호가 똑같아. 웃긴 일이지.

주차되어 있는 위치도 달라.

등교할때. 귀가할때. 학원갈때. 학원에서 올 때. 또 학원갈때. 또 학원에서 올 때.

6번이나 본거야. 똑같은 트럭을.



13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13:34 ID:G72/1j4qzc

차 혼자서 움직이고 있는 거라면 좀 무서운데



14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14:13 ID:BHipfD6RTE

그때부터 슬슬 기분이 더럽더라고.

그래도 그냥 무시하고 잤어. 다시 나가서 트럭이 있나 확인해 볼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게 담력이 좋은 인간이 아니거든.


다음날 아침 왠지 무지 일찍 일어났어.

5시 50분쯤에 기상했어.

일찍 일어났는데 잠도 안 와.

일찍 학교가서 손해볼건 없잖아. 새벽 6시 20분쯤에 집을 나왔어.

아 썅 너무 일찍나왔나 꿍얼꿍얼거리면서 학교로 가는데

그 트럭이랑 딱 마주쳐버렸어.

주마등처럼 어제의 기억이 눈 앞을 지나가면서 소름이 쫙 돋더라고.

억지로 무시하면서 그냥 학교로 갔어.

일찍 왔는데 괜히 불안해서 아무것도 되는 게 없더군.



15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15:30 ID:BHipfD6RTE

내가 제일 일찍 오고 뒤따라 온 친구놈들한테 물어봤지

파란색 포터트럭 봤냐고.

그런건 못봤대.


위에서 말했듯이 파란색 포터트럭이야 무지 흔한거지.

그냥 풍경에 묻혔을 가능성도 있잖아.

불안한 마음을 죽이면서 그냥 무시했어.



16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16:28 ID:G72/1j4qzc

사진을 찍어서 경찰한테 이야기 해봐 왜 따라다닌다고 느끼는 이유랑 증거 사진들을 여러장 찍어서


상담 식으로 경찰에게 이야기 하면 괜찮을 꺼 같아 왠만한 파출소는 놀거든



17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17:54 ID:BHipfD6RTE


나는 전형적인 귀가부라 부활동 따위 안하고 바로 집에 가.

그래서 나랑 비슷한 귀가부 친구들 몇이서 집에 갔어.

트럭이 눈에 안 보이더군.

안심했어.


그런데 친구랑 같은 동에 살지 않는 이상 길이 찢어지잖아.

마지막까지 나랑 비슷한 곳까지 가던 애랑도 길이 찢어지고

온전이 나 혼자 가야 할 길에 접어들었을 때,

트럭이 보이더라고.

근데 웃긴건 거기는 도로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냐.

인도에 걸쳐 있었어.

트럭이.




18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18:26 ID:BHipfD6RTE

>>16

사진찍을 용기는 없어

그래도 일단 다음에도 보인다면 찍어서 올려줄게




19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19:22 ID:BHipfD6RTE

저 트럭이 왜 저자리에 있는 거지.

이제 슬슬 어 이상하네? 에서 소름돋네로 단계가 바뀌어버렸어.

본격적으로 슬슬 무서워지더라고.



20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20:44 ID:Ms6ckLTlvk

번호를 외워뒀다가 경찰에 얘기하는게 좋을거 같아




21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21:35 ID:G72/1j4qzc

>>18 감사 근데 위험하다 느끼면 하지말고



22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21:39 ID:BHipfD6RTE

20>>

그런데 좀 우스운게

'트럭이 절 따라다니는데, 제 신병 좀 보호해주실수 있으실까요'

트럭이 나한테 위해를 끼치지도 않고 그냥 내 눈에 뜨일 뿐이잖아.


이런거가지고 경찰한테 가기도 그래.




23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23:03 ID:BHipfD6RTE

그렇게 며칠이 갔어.

무시하는게 최선이겠지 하면서 그냥 억지로 무시했어.

난 흔히들 말하는 '영감이 강한 부류'가 아냐.

귀신따위 본 적도 없어.


그냥 일상의 한 조각으로 그 트럭도 억지로 끼워 맞혔어.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 계기인데 바로 어제 일이야.



24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23:54 ID:BHipfD6RTE

보통 그 트럭이 내 눈에 띄는게 왔다 갔다 하는 그 경로에서의 일이거든.

그러니까 우리 집 앞까지.

나한테 직접적으로 온 일은 없었어.



25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25:35 ID:G72/1j4qzc

그래도 위험하니까 경찰이나 믿는 어른에게 가서 차 번호를 대고 증거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자꾸 제 주위를 배회하는 거 같은 더러운 기분과 함꼐 여러 증거물들이 나왔습니다'

라고 하면서 상담하고 혼자서 다니지 말도록해



26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26:44 ID:BHipfD6RTE

학원에 다녀오는데.

10시 30분 경이었나.

그게 우리집 앞까지 와있었던거야.


솔직히 말해서, 누가 칼을 들고 있든 나나 다른 이한테 위해를 끼치지만 않으면 그만이잖아.

칼은 들고 있되 위해는 끼치지 않음. 이라는 이상한 균형이 갑자기 깨진 것 같은 기분이었어.

내 목 밑까지 칼이 들이대진것만 같은 느낌.

아 이제 본격적으로 위험하구나 싶은 느낌.

맨 처음에는 그냥 화가 났어.

그래서 그 앞에서 운전자가 누군지 올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어.




27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30:09 ID:BHipfD6RTE

그런데 안 와.

이대로 여기서 밤을 새우는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집에 왔지.


그런데, 우리 집 베란다에서 보면 우리 아파트 단지의 빈약한 주차 공간이 보여.

그리고 그 트럭도 보여.


오늘은 나가지 않았어. 약속도 없었거든.

별생각없이 베란다로 나가는데 그 트럭이랑 눈이 마주쳤어.


어제는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오늘은 내가 답을 얻어낼 생각이야.

나가서, 누가 그 트럭을 운전한 건지.

왜 나한테 이런 기분 더러운 장난질을 치는 건지 물어볼거야.

어젯밤엔 트럭이 날 깔아뭉개는 꿈을 꿨어.

본격적으로 불안해. 하지만 덜덜 떨면서 가만히 있는 건 참을 수 없어.

.




28 이름:이름없음 :2010/03/14(일) 19:31:50 ID:BHipfD6RTE

어차피 아무도 안 믿을 이야기를 얼굴 보면서 이야기할수는 없잖아.

엄마 아빠 붙잡고 이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말할 순 없잖아.

웹상에서나 간신히 말할 뿐이지.


그냥 한번 이야기하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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