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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딕/오컬트판

가지 말라고 구름이 말하더군요

by 이릴 2017.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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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고 구름이 말하더군요.


1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39:58.91 ID:QlohxJqNdCQ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습니까?



2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40:13.71 ID:sm+QaFOpzZc 

이야기 들어주맠ㅋㅋㅋㅋㅋ



3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41:13.81 ID:2kHVtAWcbb2 

ㅇㅇ!



4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41:40.85 ID:J68jbe3ANbg 

들어보지



5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42:34.43 ID:3Eo2E9azhHc 

들어줄겤ㅋㅋㅋㅋㅋㅋ



6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43:58.70 ID:QlohxJqNdCQ 

눈을 떴을 땐 아무도 없는 작은 숲 속이었습니다.

아마 누군가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넓은 하늘이 눈부시게 보였습니다. 그 때 당시엔 하늘이 약간 주황빛 이었지요.



7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44:29.22 ID:zNiSlzp3iBM 

꿈이야긴가



8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45:17.79 ID:QlohxJqNdCQ 

바람이 선선하게 불었습니다.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더니 다리가 아팠습니다.

찌릿찌릿한 느낌에 아래를 내려다 보니 왼쪽 다리가 빨갛게 변해있었습니다.

숲을 더럽힌 기분에 미안해져 얼른 일어났습니다.



9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46:55.88 ID:QlohxJqNdCQ 

그런데 내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누군가 날 해한 것 일까요. 그 순간 오싹한 기분에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아무도 없더군요. 착각인가 싶어 다리를 절며 무작정 걸었습니다.



10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48:28.94 ID:QlohxJqNdCQ 

한참 걸었을까요. 작은 집이 나왔습니다.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내다보지 않았지요.

그래서 조금 더 걸어가니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이 나왔습니다.

무심코 뒤를 돌아봤을 때 제 다리에서 흘러 땅에 번진것을 보는 마을 아이들을 발견 했어요.



11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49:57.79 ID:QlohxJqNdCQ 

[얘들아, 여긴 어느 마을이니?]

하고 물어봤지만 아이들은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내 귀가 이상한 걸까요.

내가 말했던 목소리 마저 들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2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51:21.79 ID:J68jbe3ANbg 

마치 동화같네. 계속해줘!



13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51:34.34 ID:QlohxJqNdCQ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없는 것 같군요. 어쩌나, 더 이야기 해야하나요.



14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52:55.93 ID:J68jbe3ANbg 

여기 있어. 계속해줘...



15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53:27.23 ID:QlohxJqNdCQ 

아, 이런 계셨군요. 실례를 범했습니다.


나는 뭔가 더 말을 했지만, 지금으로써 그 말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이들이 입을 벙긋거렸습니다. 알아듣지 못하자, 검고 얇고 기다란 것과 희고 팔랑이는 것을 들고 왔습니다.

지금 나는 그것들이 연필과 종이라는 것을 압니다.



16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53:48.15 ID:OYlAtqbQ5X+ 

듣고있는데?! 빨리얘기해줘 !



17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54:54.20 ID:QlohxJqNdCQ 

거기에 아이들은 끄적이며 뭐라고 적었습니다. 알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나는 당황했습니다. 그 때도 나는 지금의 이 말, 그러니까 한국어를 쓰고 있었고

그 글자들은 마치 가는 실이 엉켜있는 것 같은 모양새였습니다.



18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55:42.26 ID:QlohxJqNdCQ 

그리고 아마 나는 잘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말 했었습니다.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그 말을 이해한듯 고개를 끄덕이고 어디론가 뛰어 사라졌습니다.

다시 혼자가 된 기분에 몸이 떨려왔지요.



19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4:57:18.24 ID:QlohxJqNdCQ 

그런 기분에 휩싸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을 때, 한무리의 어른들과 아까 그 아이들이 달려왔습니다.

손에는 작은 그릇과 희고 긴 천같은 것들이 들려있었습니다.

그들은 작은 그릇에 들어있는 하얗고 약간 밋밋한 그것을 내 입으로 넣어주고, 천으로 다친 다리를 감쌌습니다.



20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00:28.12 ID:Ze5mOHwI+nw 

모기물린거야?



21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00:28.66 ID:QlohxJqNdCQ 

제 표현력이 부족한가요? 다시 들어주는 분이 없네요.



22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01:11.81 ID:QlohxJqNdCQ 

아니, 모기 물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빨간것이 줄줄 흘러 마을 바닥에 스며들었으니까요.



23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02:34.48 ID:QlohxJqNdCQ 

그것은 피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 인상이 험악한 남자분이 나를 번쩍 들어 안았습니다.

아마 나는 키가 꽤 큰 그 남자분에게 쏙 안기고 남을 만큼 작은 체형이었나 봅니다.

나는 내 모습을 볼 수 없었으니까요.



24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03:51.51 ID:QlohxJqNdCQ 

그가 걷자 다리가 흔들렸습니다. 아, 이게 무슨 기분일까요. 코끝이 찡해지고 다리가 움찔거렸습니다.

그리고 나는 으윽, 하고 작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남자가 뭐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 말을 듣지 못했던 건지 알지 못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25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06:22.07 ID:sm+QaFOpzZc 

스레주는 남자야?



26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07:56.96 ID:QlohxJqNdCQ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 알게된 바로 전 여자입니다.



27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09:06.12 ID:QlohxJqNdCQ 

그 감정이 아프다는 감정인 것을 알게 된지는 오래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날 이후로 많은 것을 알아가면서, 그 때의 감정을 느낀적은 없었으니까요.

남자분은 나를 작은 집 중 하나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28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14:48.08 ID:QlohxJqNdCQ 

작은 집에는 겉모습만큼 작은 것들이 오손도손 모여있었습니다.

남자분은 나를 푹신하고 커다랗고 네모난 것에 바로 뉘였습니다. 알고 나니 그것은 침대였습니다.

그리고 남자분은 내 머리를 쓸며 뭐라고 말하였습니다.



29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17:55.93 ID:QlohxJqNdCQ 

...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이 줄었습니다.

듣고 계시다면 간간히 말씀 해 주세요.



30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18:01.88 ID:J68jbe3ANbg 

우아....이거 뭐지...데체....말을 안하고있을뿐이지 계속 보고있으니

계속 풀어줘.



31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18:26.49 ID:J68jbe3ANbg 

계속 보고있다. 그러므로 너는 이야기를해라.

모순인가.



32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19:45.06 ID:sm+QaFOpzZc 

계속 보고있어. 동화같은 이야기니까 말할 타이밍을 못 찾는 것 뿐이지.



33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20:33.51 ID:J68jbe3ANbg 

마녀는 당신을 위해 운다 라는 스레의 스레주와 말투가 비슷하네.

네이야기에 끼면 왠지 안될것같아서.



34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22:11.51 ID:QlohxJqNdCQ 

마녀는 당신을 위해 운다라는 이야기는 보지 못했습니다. 한 번 보는것도 좋겠군요.

그럼 마저 이야기 하겠습니다.



35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23:48.90 ID:p7wtjLjRDKY 

나 방금막 정주행끝냇어 ㄱㄱㄱㄱ흥미롭다 



36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25:00.75 ID:QlohxJqNdCQ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나는 왠지 안도되어 눈이 감겼습니다.



37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26:54.54 ID:p7wtjLjRDKY 

근데 넌 지금 어디있는거야? 혹시 너가말하는 그곳?



38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27:17.92 ID:QlohxJqNdCQ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 드디어 귀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눈은 뜨지 않았지만 아까 그 남자분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것과, 가는것이 하나 더 들렸습니다.

곧 그것들은 와글와글 섞여 내 귀를 파고들었습니다.



39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28:24.15 ID:J68jbe3ANbg 

흐음....뭐랄까. 지금 다른세계에 있는건가? 아니면 지금은 이쪽으로 돌아왔고?

스레주가 알고보니 여자라고 했는데 원래의 스펙이 어때?



40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28:49.38 ID:QlohxJqNdCQ 

아까와는 다르게 그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가늘은 목소리는 어딘가에 나를 팔아버리자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41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29:17.37 ID:p7wtjLjRDKY 

헐 인신매매인가;;;;;;;졸라무섭당



42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29:37.83 ID:QlohxJqNdCQ 

아니, 나는 지금 내 이야기를 제일 처음으로 들어준 사람들이 찾아준 가족이라는 구성원 안에 살고있습니다. 이곳은 대한민국이 맞으며, 나의 모국입니다.



43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30:35.36 ID:QlohxJqNdCQ 

스펙이란 것은 검색해보니 프로필 같은것을 말하는 것이죠?

그 때 당시 제 키는 144정도였고 몸무게는 잘 모르겠으며, 나이는 아주 어렸습니다.



44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31:32.59 ID:J68jbe3ANbg 

>>43 그럼 그 세계에 가기전의 기억은 없어?



45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32:07.34 ID:QlohxJqNdCQ 

그럼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질문 해주셔도 괜찮아요.


그러나 남자분은 그런것은 이제 안된다며, 나를 어딘가의 곳으로 보내자고 했습니다.

나는 그 어딘가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숲에서 깨어난 뒤 내 기억중 유일한 흠입니다.

가는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지며 내 아픈 다리를 내리쳤습니다.



46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33:02.26 ID:QlohxJqNdCQ 

네. 그 전의 기억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째서 대한민국이라는 모국에서 다른 언어를 쓰는 곳으로 그 어린 나이에 혼자 갔고,

다리를 왜 그렇게 심하게 다쳤으며, 다른 언어를 알아들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47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34:36.61 ID:J68jbe3ANbg 

흐음.....아마도 유학이나 그런게 아니였을까...

키가 144라니. 여자애....게다가 어렸다니. 조기유학이나 그런걸 갔었다가

기억을 잃고....아. 네가 갔던곳이 어디인지는 알아? 다른세계?

아니면 그냥 다른 나라?



48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34:41.81 ID:QlohxJqNdCQ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나는 눈을 번쩍뜨고 자리에서 상체만 일으켜 앉았습니다.

가는 목소리는 여자였고, 내가 일어난 것을 보고 놀란 눈치였습니다.



49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36:01.11 ID:QlohxJqNdCQ 

다른 언어를 쓰는 곳이라는 것 밖에 모르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어주었던 그 사람도 그 곳을 다른세계라고 칭하더군요.

그 때 당시의 제 나이는 9살이 채 안되는 나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그 때로부터 몇년 지나지 않은 시기입니다.



50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37:30.33 ID:J68jbe3ANbg 

그럼 다른세계에서 여기로 어떻게 돌아온거지?;;;얘기 계속해줘.



51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37:50.10 ID:p7wtjLjRDKY 

그러면 그때 스레주 나이가 9살이였다는거니까 

그전에 가족이 스레주를 잃어버린건 아닐까?

근데 여기서 질문하나만할께

지금 너와 같이 사는사람이 가족일거아냐 그럼 그 사람들이 9살 이전에 너와 같이 살았던 사람들과 일치해? 



52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37:57.21 ID:QlohxJqNdCQ 

남자분은 아까와 다르게 험악한표정을 지으며 내 팔을 잡아 끌었습니다.

나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졌는데, 그 여자가 나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은 또 실랑이를 했습니다. 남자가 여자의 손을 세게 때리고 나를 어깨에 맸습니다.



53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40:02.59 ID:QlohxJqNdCQ 

나는 거부하고 싶었지만, 남자분은 아마도 내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얌전히 남자분의 어깨에 매달렸습니다.

남자분은 날 매고 빠르게 어딘가로 향했습니다.



54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42:43.01 ID:QlohxJqNdCQ 

여자는 뒤에서 뭐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지만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남자분이 더욱 발걸음을 빨리하며 아까의 숲과 반대쪽인 캄캄한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 캄캄한 숲에서 갑자기 남자분 앞을 누군가 막아섰습니다.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55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43:43.14 ID:QlohxJqNdCQ 

51번 분, 대답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제 기억은 처음 깨어난 숲의 다음부터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그 전의 가족은 알 방도가 없습니다.



56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46:36.28 ID:QlohxJqNdCQ 

많은 사람중 한명이 나를 뒤에서 낚아챘습니다. 나는 비명을 질렀지만, 내 귀에도 그것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한명이 남자분의 배에 뭔가를 들이밀었습니다.

남자분은 뭐라고 작게 이야기를 하며 무릎을 꿇더니 앞으로 넘어졌습니다.



57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48:38.99 ID:J68jbe3ANbg 

>>56 우오오 칼인가...그 남자분만이 유일한 아군이였나보군....



58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50:28.73 ID:QlohxJqNdCQ 

여러분, 간간히 이야기 해 주세요. 어떤 질문도 괜찮습니다.


나는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러자 날 아프게 들쳐매고 있던 누군가가 바닥에 나를 던졌습니다.

다행이 숲은 내 편이었는지, 나뭇잎들로 나는 아프지 않았습니다. 사실 다리가 약간 찌르르 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갑자기 내 목 아래, 더 아래를 만져왔습니다.



59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52:44.72 ID:J68jbe3ANbg 

으잉ㅋ 뭐이건......스레주 힘내



60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53:20.77 ID:QlohxJqNdCQ 

나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들 중 한사람이 잘 모르겠다고 말했고, 누군가 내가 입고있던 것을 벗기려 들었습니다.

내가 그 손을 깨물자, 다른 사람이 뭔가 빛나고 날카로운 것을 들이댔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무섭지 않았습니다.

내 친구인 달을 닮았거든요. 그래서 나는 더욱 손을 세게 물었습니다.



61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58:21.35 ID:sm+QaFOpzZc 

>>60 친구인 달이라니?



62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5:59:18.48 ID:J68jbe3ANbg 

>>60 친구가 달? 넌 혹시 뭔가 인간이 아니지 않을까...;;

추측이지만.



63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03:49.48 ID:QlohxJqNdCQ 

미안, 늦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왔어요.



64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06:33.20 ID:J68jbe3ANbg 

>>63 계속



65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07:09.49 ID:QlohxJqNdCQ 

작은 달같은 것을 든 사람이 그것을 나에게로 내리치려고 했을 때, 누군가 그들의 뒤에서 나를 불렀습니다.

이름을 부른 것이었지만, 그것은 내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불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 사람은 캄캄한 숲에서도 빛이 날 만큼 아주 아름다운 여자였습니다.



66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10:30.54 ID:uF25ZOkLEWY 

흥미진진



67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11:01.45 ID:J68jbe3ANbg 

오오오!!



68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11:27.65 ID:uF25ZOkLEWY 

내친구 달이라니 스레주 왠지 멋있어



69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11:30.12 ID:QlohxJqNdCQ 

그녀는 처음 본 사람.. 아니, 사람이 아닐정도로 아름다운 그것 이었지만, 매우 익숙한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아직까지도 여신님이라고 믿고있는 그녀는, 아주 우아한 손짓으로 그들을 해치웠습니다.

나는 그녀가 더 눈부셔 보였습니다. 주변의 그 사람들이 쓰러진 것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70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12:28.89 ID:J68jbe3ANbg 

>>69 정의의 여신이란건가. 소위말하는..



71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13:20.78 ID:QlohxJqNdCQ 

그 때, 남자분이 작게 신음 하였습니다. 아.. 남자분은 아직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여신님은 다시 우아한 손놀림으로 남성분을 바로 눕히고, 상처를 매만졌습니다.

나는 아직 얼마 살지 않았지만,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본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72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15:42.97 ID:QlohxJqNdCQ 

작고 예쁜 것을 달고있는 조그마한 것들이 숲을 날았습니다. 지금 알고나니 그것들은 나비 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 이렇게 인터넷을 할줄 알게 되고서도, 그런 모양에 그런 빛을 내는 아름다운 나비들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여신님은 부드럽게 웃으며 내 귀에 뭐라고 속삭였습니다.



73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16:22.50 ID:J68jbe3ANbg 

우오오.....뭐지. 정말 여신인거야...?



74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16:50.62 ID:uF25ZOkLEWY 

ㅇ으응응ㅇ



75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19:15.15 ID:QlohxJqNdCQ 

그리고 나는 그 날로 세번째 눈을 떴습니다. 아니, 그 날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날짜를 알지 못했거든요.

처음 깨어났던 숲이나 남자분의 집과는 다르게 아주 아름다운 방이었습니다.

하얗고 아주 넓은 방이었는데, 그 방을 본 나는 단번에 여신님의 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76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20:24.21 ID:J68jbe3ANbg 

우오...하얗고 넓은......병원? 아니겠지.



77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20:43.46 ID:QlohxJqNdCQ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내 몸을 내려다 보자 입고있던 것은 하늘하늘하고 예쁜 모습의 기다란 한벌 옷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로 방 한쪽에 커다랗게 달려있는 창문을 향했습니다.

나는 놀랐습니다. 여신님의 정원으로 보이는 그것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78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21:43.54 ID:J68jbe3ANbg 

뭐지.정말로 모르겠어....메르헨이나 천국? 이세계? 궁금해서 미칠것같아!!



79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23:26.46 ID:QlohxJqNdCQ 

그러나 곧 깨달았습니다. 이곳은 아마 내가 있을 곳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당장 이곳을 나가 어딘가로 가고싶었습니다. 어딘가가 어느 곳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 때, 가지 말라고 구름이 말하더군요. 나는 다시 창밖을 내다봤습니다.



80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24:24.28 ID:sm+QaFOpzZc 

구름이?



81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24:57.47 ID:QlohxJqNdCQ 

아, 오늘 이야기는 이정도로 해야겠군요. 

그럼 내일 다시 만납시다, 여러분. 제 이야기를 잊어버리지 말아주세요.



82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25:57.59 ID:J68jbe3ANbg 

어...알았어. 안녕.



83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26:02.58 ID:uF25ZOkLEWY 

구름이 혹시 어떤 사람을 말하는거 아닐까



84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6:28:47.73 ID:sm+QaFOpzZc 

음..잘가 스레주



85 이름:이름없음 :2010/08/09(월) 17:09:29.10 ID:LPYyvQYvbEk 



86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15:26.78 ID:DHoO+29wymM 

오늘도 제 이야기를 들어주실 분 계신가요?



87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17:16.11 ID:yebV+is5Zig 

있다! 썰풀어봐!



88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21:59.78 ID:DHoO+29wymM 

듣고 계시는 분은 아무때라도 좋으니 어떤 말씀이나 해주세요.


창 밖에는 내게 아주 익숙한 여신님이 있었습니다. 이 방은 꽤 높은 층이었는지 여신님은 작게 보였지요.

그런데 검은 옷을 입은 한무리의 사람들이 여신님의 아름다운 정원에 발을 들여놓는게 보였습니다.

여신님도 그걸 깨달으셨는지 우아하게 손짓을 해 복장을 바꾸셨습니다.



89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24:41.24 ID:yebV+is5Zig 

보고있다! 동화같은 이야기네..근데 남자분은 어떻게 된거야?



90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26:56.98 ID:om3ZvmDxPrI 

여기있어 



91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27:25.15 ID:DHoO+29wymM 

남자분은 여신님이 상처를 치료해 주신 후로 깨어났습니다.

아마 집으로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92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28:56.76 ID:DHoO+29wymM 

여신님의 갑옷같은 복장도 역시 아름다웠습니다. 나는 여신님을 보며 저 사람은 내가 아는사람일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곧 그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검은옷을 입은 무리에게 여신님이 밀리고 있었습니다. 아, 여신님은 진짜 여신이 아니었던 걸까요.



93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30:28.64 ID:yebV+is5Zig 

어..흥미진진한데?



94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31:25.08 ID:DHoO+29wymM 

여신님은 그들이 침범하는 것을 막기위해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방 문은 잠겨있었 습니다.

나는 다시 구름을 봤습니다. 구름은 슬픈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창문으로 뛰어내렸습니다.



95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34:55.84 ID:DHoO+29wymM 

빠른 속도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지만 나는 조금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바닥이 얼마 안남았을 때, 아까 남자분을 치료해 줄때 날았던 나비들이 주변에 모였습니다.

나비들은 나를 에워싸며 빛을 냈습니다. 주변은 순식간에 밤이 되었습니다.



96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36:45.58 ID:yebV+is5Zig 

보고있다



97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38:06.50 ID:DHoO+29wymM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비들은 나를 땅으로 내려주었고, 나는 정원을 뛰며 여신님을 찾았습니다.

여신님의 연노란색으로 빛나던 결좋은 머리카락이 보였습니다.



98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39:38.51 ID:DHoO+29wymM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머리카락만 보이는 풀숲 뒤의 여신님에게 다가갔습니다.

아, 여신님은 원래 모든게 다 하얀색이었습니다. 앳되보이던 얼굴도, 나를 쓰다듬던 손도, 하늘하늘한 옷도, 갑옷까지 전부.

그런데 내 앞에 누워있는 여신님은 하얀색이 아니었습니다.



99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43:23.25 ID:DHoO+29wymM 

이 분이 정말 그렇게 하얗고 아름다웠던 여신님이 맞는 것일까요? 나는 내 눈을 의심했습니다.

그래, 여신님은 마치 파괴의 여신같은 모습으로 빨갛게 누워있었습니다. 

머리칼은 그 빨간것에 온통 엉킨채 여기저기 흩트려져 있었지요.



100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1:58:03.68 ID:yebV+is5Zig 

으..어떻게 됐어? 갱신좀해줘 ㅜㅜ



101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08:43.30 ID:DHoO+29wymM 

미안합니다. 점심을 먹고 왔어요.


여신님은 더이상 여신님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저 아파보이는 연약한 사람일 뿐이었지요.

나는 천천히 여신님의 바로 옆으로 다가가 앉았습니다. 여신님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여신님의 정신없는 머리를 정리해주고, 여신님의 머리를 끌어안았습니다.



102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10:06.45 ID:yebV+is5Zig 

갱신. 여신님 돌아가신거야?



103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19:06.30 ID:DHoO+29wymM 

여신님은 가만히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입을 열어 뭐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여신님은 힘겹게 손을 들어 내 머리를 만져주었습니다.

나는 다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여신님이 나를 안고 날개를 펴 날아오르는 꿈을 꿨습니다.



104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20:11.42 ID:DHoO+29wymM 

누군가 나를 불렀습니다. 이 전에 여신님이 나를 불렀던 그 이름과 같은 것으로.

나는 뜨기 싫은 눈을 스르르 떴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코 앞에 누군가 있었습니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 사람이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105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21:10.27 ID:DHoO+29wymM 

내 얼굴을 본 기억이 없으니 모를터인데,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 사람은 다른 나였습니다.

다른 내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악수를 나누는데, 너무나도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숲에서 눈을 뜬 뒤 처음으로 모국의 말을 들었습니다.



106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24:30.51 ID:DHoO+29wymM 

이 곳 분들은 제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하군요. 그만 둘까 생각중입니다.



107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27:18.56 ID:jE+yi0eiydU 

듣고있어!!!




108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28:50.98 ID:yebV+is5Zig 

스레주 보고있어 ㅜㅜ



109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34:34.07 ID:YdmT+UCj53I 

아니야 뭐랄까 몽환적인 느낌이라서 

난 진심으로 좋다!!! 계속얘기해줘 

평생 기억할게!!!



110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42:30.88 ID:DHoO+29wymM 

이런, 듣고 계신분이 계셨군요. 평생 기억해 주신다니 빈말이라도 감사합니다.


[안녕, ---. 나는 너야.]

그렇게 말하는 다른 나를 보고 나는 더욱더 놀랐습니다.

그 이름은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익숙했고, 이곳 대한민국의 이름이었습니다.



111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43:09.92 ID:yebV+is5Zig 

나도 진심으로 평생 기억한다! 갱신해줘 ㅜㅜ F5 불탄단 말이야



112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45:28.24 ID:DHoO+29wymM 

당황한 나는 멍한 눈으로 다른 나를 바라봤습니다.

다른 나는 이상하게 퀭해 보였습니다. 나와 나이가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어려보이는 나이에 그런 얼굴이라니..

하지만 다른 나는 나보다 키가 훨씬 컸습니다. 155정도 됐을까요.



113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47:33.73 ID:DHoO+29wymM 

상체만 일으켜 앉아있는 나에게 시선을 맞추려 쪼그려 앉은 다른 내가 나의 머리를 살살 쓸어주었습니다.

그 순간, 아, 이 사람은 나보다 나이도 많고 성숙한 사람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다른 나는 나의 옆에 편안히 누웠습니다. 바닥도 벽도 구분지을 수 없는 하얀 공간에서, 그녀는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114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49:18.85 ID:DHoO+29wymM 

[--야, 그거 아니? 우리가 사는곳은 아주 둥글고 우리가 보기에는 커다란, 하지만

그 지구를 포함하고 있는 우주에서 보기에는 아주 작은 행성이야. 내 말을 이해 할 수 있지?]

모르는 단어 하나하나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다른나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습니다.



115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50:59.63 ID:DHoO+29wymM 

[그런데 그 지구는 하나가 아니란다. 이면지구 또는 지구의 그림자라고 하는 다른 지구가 있어.

그 곳은 원래의 지구와 아주 흡사하단다. 연령대와 사는곳은 다를지라도 두개의 지구에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 꼭 하나 살고있어.]

그 이야기는 아주 신비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나는 서로 다른 지구에 살고있는 그림자였지요.



116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54:11.35 ID:DHoO+29wymM 

[그 둘이 바뀌어 져도 사람들은 아무도 눈치를 못 채. 왜냐하면 연령대와 신체가 달라도 둘이 바뀌는 순간

서로의 환경에 맞춰져 버리거든. 이면지구에서는 신경을 안쓸지 모르지만 지구에서는 그것이 굉장히 중요하단다.]

그녀는 중간중간 '내 말 이해 할 수 있지?' 라고 물어왔습니다. 나는 그 때 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117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54:48.95 ID:yebV+is5Zig 

갱신



118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58:03.89 ID:DHoO+29wymM 

[그런데 지금 나는 굉장히 아파. 가족, 그러니까 가족이란 건 아주 소중한 그룹의 사람들이야. 절대 없어서는 안될.

내가 아픈것을 가족들은 알지 못해. 그래서 나는 아프지 않은 나를 찾아야 하고. 내 말 이해 할 수 있지?]

사실 나는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고개를 또 끄덕였습니다.



119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2:59:54.13 ID:yebV+is5Zig 

이해간다; 스레주 나 잠시 점심좀 먹구올게



120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00:41.30 ID:DHoO+29wymM 

맛있게 드세요. 그동안 더 이야기 하겠습니다.



121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02:28.01 ID:DHoO+29wymM 

[그러니까, --야. 너는 이 곳을 떠나 내가 되어야해. 너의 나이는 이제 막 8살이 되었고, 지구에서의 너,

그러니까 나의 나이는 올해로 14살이란다. 어때,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가보지 않겠니?]

나는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그녀는 당황한 듯 했습니다.



122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05:49.00 ID:DHoO+29wymM 

내가 생각하기에 그녀도 나 못지않게 아주 어린 나이인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자 눈물까지 보이며 애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그녀의 눈물에 왠지 모르게 왼쪽 가슴부근이 아파와, 그녀의 말을 승낙하였습니다.



123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08:20.38 ID:DHoO+29wymM 

그녀는 눈물로 젖은 얼굴을 해서, 누구도 지을 수 없는 표정으로 환하게 웃어보였습니다.

그리고 제 손을 잡아 일으키고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걸어가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잘가.]



124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10:59.36 ID:WSHyVufJqSI 

우어...!! 엄청난 이야기잖아....



125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11:44.44 ID:E2pTn3sWr4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대체 뭐하자는거야. 여긴 소설쓰는데가 아니라구.



126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12:52.33 ID:DHoO+29wymM 

내가 조금 걷다가 뒤를 돌아봤을 때, 그녀는 내 반대쪽으로 걸어갔는지 이미 손톱 정도의 크기로 보였습니다.

그녀는 정말 내가 맞는 것 같았습니다. 나도 눈물이 나려고 했기 때문이지요. 들리지 않을 말 이지만 나도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너도, 아니.. 나도 잘가.]



127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13:02.17 ID:WSHyVufJqSI 

난 믿는다. 계속 써줘. 스레주!!

>>125의 말은 신경쓰지마+



128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13:49.48 ID:DHoO+29wymM 

125번 분,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면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할 생각이 조금 떨어지는 군요. 그런 말씀은 속으로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129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14:23.44 ID:DHoO+29wymM 

127번 분, 믿어주신다니 그것보다 고마운 말은 없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계속 봐주세요.



130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15:36.20 ID:YqFSPzSr+BA 

잘 보고있어,마치 꿈꾸는듯한 동화?같은 느낌이야



131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16:08.63 ID:yebV+is5Zig 

지금 라면들고 왔다! 그럼 현재의 스레주는 그쪽 세상의 스레주?



132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16:28.52 ID:DHoO+29wymM 

그리고 내가 한참 걸어갔을 때, 작은 문이 나왔습니다. 몸체가 작은 나도 기어 들어가야 할 정도로 조그마한 문이었습니다.

나는 그 문을 열고 엎드린 채 눈을 질끈 감고 허리까지 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왠지 모르게 머리가 찌릿찌릿 한 기분이었고, 쿵 하고 커다란 소리와 함께 나는 어딘가로 떨어졌습니다.



133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17:35.49 ID:DHoO+29wymM 

131번 분, 밥은 몸에 좋고 제대로 된 것을 챙겨드셔야 건강하답니다.

지금 이 이야기를 풀고있는 사람은 그녀가 아닌, 숲에서 깨어난 이면지구의 나 입니다.

지금은 이 진짜 지구의 나 지만요.



134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19:44.28 ID:yebV+is5Zig 

>>133

미안해..저녁땐 제대로 밥 챙겨 먹을게.

근데 무슨소리야? 이면지구의 스레주지만 스레주가 이쪽 세상으로 넘어왔으니

이 진짜 지구의 "스레주"라는 거야?



135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21:24.94 ID:DHoO+29wymM 

그 곳은 처음 보는 곳이지만 낯설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많은 나무 판자들이 길다란 막대기에 올라앉아 있고,

그것보다 조금 작은 니은자 형식의 무언가가 잔뜩 있었습니다.

그 곳은 지금 내가 다니는 학교 라는 곳이었고, 책상과 의자가 아주 많았습니다.



136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23:20.61 ID:DHoO+29wymM 

134번 분, 저는 그녀가 말하기에 이면지구 라는 곳의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설명하기 어려운것이, 그녀가 A 이고 제가 B 라면 

지구에 사는 A가 이면지구의 B와 바뀌어 지금은 지구에 사는 B, 이면지구에 사는 A가 된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해가 가시나요?



137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24:37.08 ID:yebV+is5Zig 

>>136

물론! 썰 더 풀어봐.



138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24:45.11 ID:DHoO+29wymM 

내가 위를 올려다 봤을 때, 천장에는 판자가 하나 없는 구멍이 있었습니다.

그 공간의 뒤에 잔뜩 놓여져있는 커다란 서랍 같은것에 올라서 그 구멍을 살폈을 때는, 흰 공간이 아니라 그저

먼지가 잔뜩 쌓여있고 온갖 잡 선들이 엉켜있는 곳일 뿐이었습니다.



139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27:22.22 ID:DHoO+29wymM 

나는 서랍장 같은 곳에서 내려와 어두운 공간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전에 느꼈던 혼자라는 기분에 어떻게 나온지도 모르게 밖으로 나왔습니다.

많이 있던 길다란 건물은 중간중간 한 때 보았던 나비같은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140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30:04.41 ID:yebV+is5Zig 

근데 학교에는 아무도 없었던거야?



141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30:21.45 ID:WSHyVufJqSI 

으어...! 대박이다!!



142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31:17.25 ID:DHoO+29wymM 

네. 그 때는 밤이었습니다. 제가 14살의 그녀와 바뀌었던 때니까 중학생들은 밤에 학교에 있지 않지요.



143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34:51.85 ID:DHoO+29wymM 

그리고 나는 정신 없이 밤의 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하고, 가족이라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나는 그 때, 여신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하지만 뭔가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얼굴은 여신님과 꼭 닮았지만, 그 짧은 머리와 짙은 갈색의 머리색, 낮은 목소리는 여신님이 아닌 것 만 같았습니다.



144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36:29.86 ID:DHoO+29wymM 

길가에 쪼그려 앉아있던 나는 커다랗고 동그란 것이 두개 달린, 즉 헤드셋을 목에 걸고 평범한 흰티와 청바지 차림의

또 다른 여신님을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여신님은 내 시선을 느낀 것인지, 내 쪽을 봤습니다.

[... 야, 길 잃어버렸냐?]



145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37:17.92 ID:yebV+is5Zig 

여신님 비슷한 분 등장! 집으로 가는길 알려주실려나..



146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37:54.49 ID:DHoO+29wymM 

여신님과는 전혀 같지 않은 말투였습니다. 아니, 여신님의 말을 들은적이 없었던가요?

어쨌든 나는 굉장히 놀랐습니다. 또 다른 여신님은 의아한 표정으로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여신님처럼 내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나쁜 사람 아니니까, 울 것 같이 하고있지 마.]



147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39:39.31 ID:DHoO+29wymM 

나는 오히려 그 말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분명 말투는 다정하지 않았지만, 그 따뜻한 기분을 여러분은 느끼셨을지.

다른 여신님은 내 손을 잡아당겨 일으켜 주었습니다. 다른 내가 일으켜 주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도 어쩔줄 모르겠는지, 찡그린채 뒷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이곳의 여신님은 꽤나 귀여웠다고 생각합니다.



148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42:29.02 ID:DHoO+29wymM 

[그래서, 니 이름은 뭐냐. 집은 어디고?]

나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녀가 불렀던 내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그 이름을 말하자 다른 여신님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너, 나랑 아는사이냐?]



149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43:33.15 ID:yebV+is5Zig 

보고있어!



150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48:35.40 ID:DHoO+29wymM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으나,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자 여신님은 한숨을 작게 내쉬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하늘에서 차가운 것들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내 눈에 떨어져 눈물을 만들었습니다.

여신님이 손을 뻗어보고는 손에 맞는 물방울을 보며 다시 찡그렸습니다. 왜 다른 여신님은 웃지않는 걸까요?



151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51:01.39 ID:DHoO+29wymM 

갑자기 물방울들이 마구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신님은 당황하는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제 손을 잡아 끌어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그저 따라가기만 했을 뿐이지요.

그런데 이번엔 커다란 쾅 소리가 모든곳에 울렸습니다. 나는 깜짝놀라 여신님의 손을 놓고 쪼그려 앉은 채 귀를 막아버렸습니다.



152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52:46.80 ID:yebV+is5Zig 

으앜 천둥번개가 쳤구나!



153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53:07.78 ID:DHoO+29wymM 

여신님은 잠시 우왕좌왕 하더니 내 손목을 잡고 나를 거칠게 일으킨 뒤 목에 걸고있던 동그란 것을 내 귀에 씌워주었습니다.

아, 이건 무슨 물건일까요?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선율이 귓가에 스며들었습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도, 큰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여신님이 입모양으로 내게 말했습니다. '괜찮아.'



154 이름:이름없음 :2010/08/10(화) 13:58:51.14 ID:DHoO+29wymM 

아, 오늘 이야기는 이쯤으로 그만 해야겠네요.

그럼 내일정도로 이야기가 끝 마쳐질테니, 잊어버리지 말아주세요.

계속 같이해주신 yebV+is5Zig 분, 그 외의 분들도 감사합니다.



162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0:10:37.22 ID:4N3CgUU+ywc 

오늘은 이야기가 별로 남지 않았으니 조금 일찍 왔습니다.

듣고 계신분 있나요?



166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04:45.50 ID:4N3CgUU+ywc 

아, 미안합니다. 잠깐 밖에 다녀왔어요. 그럼 이야기 하겠습니다.



167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06:07.05 ID:4N3CgUU+ywc 

다른 여신님도 여신님과 같은 마법의 힘이 있었던 걸까요? 다른 여신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괜찮다는 입모양 만으로도 마음이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추워하는 듯 하자 연신 뒷머리만 긁적이던 다른 여신님은 내 어깨를 감싸고 어딘가로 빠르게 걸었지요.



168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08:15.87 ID:4N3CgUU+ywc 

그리고 그대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시간은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다른 여신님은 흠뻑 젖어있었거든요.

도착한 곳은 아마 여신님의 집인 것 같았습니다. 꽤 큰 집이었는데, 주택이었습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는 듯 다른 여신님은 주머니를 뒤져 작은 것으로 문을 열고, 나를 밀어 먼저 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169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09:58.28 ID:4N3CgUU+ywc 

집안으로 들어오자 여신님은 물이 떨어지는 내 머리 위에 보들보들하고 긴 천을 던져주었습니다. 그건 수건이더군요.

그리고 나를 감싸느라 더 많이 젖은 여신님 자신은 생각하지 않고, 내 머리를 털어주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 때 이 세계의 다른 여신님도 따뜻하고 자상한 분인 것 같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170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10:21.64 ID:GBV8JIKGw4U 

주택! 파출소데려가는거 아닐까..



171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13:28.87 ID:4N3CgUU+ywc 

그리고 곧 여신님이 지나온 자리에 물이 잔뜩 흐른것을 보고는 찡그리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한참동안 아무 말 없는 여신님에 현관 바로 앞에 멍하니 서있던 나는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그 때, 여신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안들어오고 뭐해. 물바다 만들일 있냐?]



172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14:59.84 ID:GBV8JIKGw4U 

여신님 멋있다 휴ㅠㅠㅠㅠㅠㅠㅠ



173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15:09.42 ID:4N3CgUU+ywc 

아무리 자상한 다른 여신님이라고 해도, 말투와 목소리만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나는 급하게 여신님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꼬마한테 맞을만한 옷이 있으려나….]

여신님은 혼잣말을 중얼중얼 하며 커다란 옷장에서 옷들을 뒤적거렸습니다. 나는 문 앞에서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습니다.



174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16:26.16 ID:SxFgmM4KZoA 

스레주, 나 계속 보고있는데 잠시 슈퍼갔다온다.

오늘 하루내내 접속할거야.

인강듣다가도 와서 확인할꺼고,

그러니 썰보고 있는 사람은 항상 있다는걸 잊지 마라!



175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17:24.02 ID:4N3CgUU+ywc 

여신님은 그녀와 바뀐 나보다 10센치 가량 커 보였는데, (그녀의 키는 153이었습니다.)나보다 더 말라보였습니다.

가만히 여신님에게 다가가 옷장을 뒤지는 손을 잡자, 여신님은 찡그린 표정으로 돌아보더니 곧 내 손을 뿌리쳤습니다.

아, 내가 잘못 한 걸까요? 당황하는데 여신님이 내 쪽을 보지 않은 채 뿌리쳤던 내 손을 꽉 잡았습니다.



176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17:49.40 ID:4N3CgUU+ywc 

174번 분, 감사합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177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19:07.89 ID:4N3CgUU+ywc 

역시 여신님은 나쁜 분이 아니셨어요. 내가 약간 미소를 띄는듯 하자 여신님이 내 표정을 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습니다.

[… 손이 차가워서 잡아준거다, 꼬마.]

하지만 나는 여신님이 내 손을 무의식적으로 뿌리친게 미안해서 잡았다는 걸 알고있습니다.



178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20:35.10 ID:4N3CgUU+ywc 

여신님이 나에게 웃지 말라며 던져준 옷은 마른 여신님에 비해 꽤 큰 옷 이었습니다. 

내가 옷이 크다고 중얼이자 여신님은 내가 작아서 그런거라며 처음으로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아, 이 세계의 다른 여신님은 도대체 어떤 분일까요? 웃는 모습은 여신님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181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25:41.69 ID:4N3CgUU+ywc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이 커다란 집에는 여신님 밖에 없었습니다. 

여신님과 소파에 앉아 따뜻하고 달콤한 것을 마시고 있는 순간은 아주 조용했습니다.

여신님은 어떤 질문을 해도 내가 곤란한 표정을 짓자 더이상 질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182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27:26.69 ID:4N3CgUU+ywc 

나는 손에 든 컵을 계속 만지작거리며 여신님을 힐끔거렸습니다. 

귀가 보이는 짧은 머리에 뒷머리도 목이 다 드러나고, 머릿결도 별로 좋지 않은 갈색머리.

하지만 약간 찢어진 눈꼬리와 큰 눈동자, 오똑한 코와 얇은 입술은 완전히 여신님의 그것이었습니다.



183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27:56.51 ID:GBV8JIKGw4U 

여신님의 도플갱어인가?



184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29:03.42 ID:4N3CgUU+ywc 

나는 이 세계의 여신님에 대해 알고싶어졌습니다. 뭔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 때, 여신님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이 마주쳐 버렸습니다. 여신님은 내 표정을 보는 듯 하다가 작게 말했습니다.

[꼬마는 몇살이냐. 키가 그렇게 작은걸 보면 초등학생 인가….]



185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29:51.77 ID:4N3CgUU+ywc 

183번 분, 제가 생각하기에는 나와 바뀐 또 다른 나, 그러니까 그녀와 나 같이 

여신님의 또 다른 여신님.. 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이해할 수 있습니까?



186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31:09.96 ID:GBV8JIKGw4U 

>>185

이해는 가는데 그렇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지 않아도 돼~



187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31:30.93 ID:4N3CgUU+ywc 

내가 14살이라고 말하자, 여신님은 놀란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내 얼굴로 손을 뻗어왔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여신님이 뻗은 손은 내 볼을 아프지 않게 살짝 쥐었을 뿐이었습니다.

[안 잡아먹어. 이 얼굴로 나랑 한살차이라니, 놀란거지.]



188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32:46.41 ID:4N3CgUU+ywc 

나도 적잖이 놀랐습니다. 이렇게 어른스러운 여신님이, 이 세계에서는 겨우 중학생 정도의 나이라니요?

내가 감았던 눈을 크게 뜨자 여신님은 왜 그러냐며 아팠냐고 장난스럽게 웃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딩동 하고 집 전체에 방울소리 같은것이 울렸습니다. 여신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190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35:57.29 ID:4N3CgUU+ywc 

아마 누군가 온 모양이었습니다. 여신님은 빠른 걸음으로 문 옆에 달려있는 어떤 판같은 것의 화면을 확인하고, 뭔가를 눌렀습니다.

밖에서 철컹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안쪽의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는 어쩔줄 몰라 자리에서 일어나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습니다. 



193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40:46.45 ID:4N3CgUU+ywc 

내가 안절부절 못하자 여신님은 문을 열려다 멈칫하고 뒤로 돌아 이쪽으로 오라며 손짓했습니다.

나는 여신님의 옆으로 달려가 여신님의 한 손을 꼭 잡았습니다. 여신님이 약간 웃는게 보였습니다.

여신님이 문을 열자, 그 앞에는 놀랍게도….



195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1:50:34.09 ID:4N3CgUU+ywc 

남자분이 서 계셨습니다. 체격은 조금 더 작고, 수염은 깔끔하게 정리 되어있었지만요.

그 사람은 분명 나를 구해주었던 남자분이었습니다. 남자분이 인자하게 웃으며 여신님에게 물었습니다.

[이 꼬마아가씨는 누구지? 어디서 본듯한 아가씬데.]



198 이름:이름없음 :2010/08/11(수) 13:49:21.99 ID:GBV8JIKGw4U 

나 돌아왔다. 스레주!



243 이름:이름없음 :2010/09/05(일) 16:22:56.65 ID:AW7EGj2nBXc 

믿지 못한다면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다리셨습니까?



251 이름:이름없음 :2010/09/05(일) 21:10:50.21 ID:TxEYDLl5csk 

스레주 궁금한게 하나 있어! (.)

어떻게 해서 그 세계에 가게 된 거야?


나는 이 이야기를 믿어.



254 이름:이름없음 :2010/09/05(일) 22:21:43.06 ID:t5uOfxFOOvY 

>>251 정신을 차리니 그 곳에 서있엇다 였어



262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7:50:45.75 ID:YA+FNtd7ktc 

미안합니다. 쓸 상황이 되지 않았어요.

..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그만 두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63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7:52:16.76 ID:uhVSvN834fk 

하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많잖아요ㅠㅠ



264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7:54:41.58 ID:YA+FNtd7ktc 

믿어주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미안합니다.



265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7:56:57.58 ID:uhVSvN834fk 

돌아오실건가요? 당장이 아니라 언젠가는.



266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7:57:45.44 ID:dUOn23MHiHM 

믿어주는사람 많다구요


난 당신 좋아합니다;;;



267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7:58:53.28 ID:uhVSvN834fk 

저도 당신을 좋아한다고요ㅜㅜ

아 근데 이러니까 고백같은ㅋㅋ



268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7:59:41.06 ID:YA+FNtd7ktc 

저는 많은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 저는 오컬트라는게 세상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며, 제 경우로는 도플갱어라고 볼 수 있어서 그렇게 생각한 것인데.

여기 분들은 제 이야기를 좋아해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소수의 사람에게라도 피해를 주고싶지는 않아요.



269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7:59:48.81 ID:Pi+oYAVHH66 

이거 예전에 있었던 스레 같은데?

뭔가 봤던 기억이 난다



270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8:02:36.31 ID:dUOn23MHiHM 

>>268 ...


아;;; 어쩜좋아



271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8:04:54.74 ID:dUOn23MHiHM 

스레주 근데, 첫번재에 숲같은곳에서 일어났다고했잖아.


지금도 그 전의기억은 없는거야? 쭉 살아가고있는거?



272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8:05:52.27 ID:YA+FNtd7ktc 

>>271

자꾸 꿈에 그 숲이 비추는 것만 같아서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아요.



273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8:07:24.08 ID:dUOn23MHiHM 

>>272 답해주다니.. 정말 고마워;;


정말 궁금하고 들어주고싶고 나도 너한테 친근감이 막드는데;;


정말 이야기 더할생각은없는거야?


아, 그래 요즘 몸관리 잘하고있지? 



274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8:09:00.49 ID:YA+FNtd7ktc 

>>273

걱정 감사합니다. 저는 사실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하고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환영받지 못하고 저의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것을 알게 됐으니, 하지않는 것 뿐입니다.

몸은 건강합니다. 친절하신 분, 감사합니다. 정말.



275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8:11:03.41 ID:dUOn23MHiHM 

정 스레주뜻이 그러면... 어쩔수도없는데


무작정 우리가 붙잡을수도 없고;;


그런데 그것만은 기억해둬

너를 믿고 걱정하는사람도 많아. 그렇지? 스레더들아


나 뻘줌할꺼야 다른 스레더들아 답좀해줘 ㅋ



276 이름:이름없음 :2010/09/08(수) 18:35:26.94 ID:VB6+QgfLUBA 

>>275

나도 동감한다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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